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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quiet room.

조용한 방, 격리실 ; A quiet room...

나는 평균대에 올라가 양 팔을 뻗고 균형을 잡는다. 금세 넘어질 것 같아 아슬아슬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한 발씩 앞으로 천천히 내딛는다. 불안과 재미가 뒤섞인 놀이와 같다. 긴장, 불안, 재미, 기대감 같은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을 찬찬히 바라본다.

나는 소중한 존재의 몰락(상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수히 솟구치는 나의 감정들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는 몰락의 순간을 찾아 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예전에 TV에서 우연히 보았던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처럼 나는 끊임없이 바로 그 시간과 공간의 지점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것이 반복되던 어느 날, 나는 불안과 안정의 두 가지 양가적 상태에서 제법 균형을 잡고 있었다. ‘passing’이라는 단어가 ‘지나쳐 가다’는 뜻과 ‘소멸, 죽음’의 두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나는 상반된 감정들이 동시에 뒤엉킨 지점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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